도톰한 두께에 육즙이 풍부한 생삼겹을 먹다보면
얇디 얇은 냉동 대패삼겹살이 땡기는 순간이 있다
어릴적에 간장 소스에 담궜다가 은박지 깔린 판에 구워먹었던 냉동삼겹살의 향수가 그리운 것이다
- 별미일번지
- 대전 서구 가장로 80
- 매일 11:00 - 새벽 03:00
- 042-523-3378
- 주차는 한민시장 공용주차장(식당에서 주차증을 받아야 한다)이나 대로변에 가능
괴정동 한민시장 먹자골목의 대로변에 위치한 별미일번지는
대패삼겹살 전문점이지만 동태를 함께 다루는 독특한 고기집이다
세 번째 방문인 별미일번지
이날은 요새 알탕에 제대로 꽂혀서 동태내장탕을 함께 먹기 위해 방문했다
고기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생선 좋아하는 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
에어컨에 원산지표시가 되어있다
러시아 전쟁때문에 동태값이 많이 올랐다
동태 뿐 아니라 부속인 애, 곤이, 이리 모두...
왜 시세 오르고 있는 와중에 나는 알에 꽂혀버린 것인가...
길고 긴 메뉴판
메뉴가 제법 다양하다
동태 관련 메뉴가 세 가지, 고기류가 네 가지, 그 외 냉면과 국밥, 김치찌개 등도 있다
가격대가 모두 친절한 편이라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추가로 국물류를 주문하기 좋은 것 같다
반찬을 추가로 담아갈 수 있는 셀프 바
콩나물 무침이 참 맛있다 동태탕에 들어가는 도톰한 콩나물을 써서 나물을 무친거라
일반 마트에서 파는 얇은 콩나물보다 씹는 맛도 좋고 콩나물 비린내도 없다
김치는 중국산이지만 중국산이 원래 불에 닿으면 맛있다
일단 불판에 먼저 올려버리는 바람에 줄어든 대패삼겹살 3인분
이 집 고기는 대패삼겹살이 제일 맛있다
고추장도 먹어봤는데 양념이 다소 아쉬운 맛이라 다시 찾지 않는다
튜닝의 끝은 순정인 것이다
일단 불판에 기름이 생겨야 김치나 콩나물 무침을 구울 수 있으니 넓게 분포해 구워준다
대패삼겹살의 최고 장점은 금방 익어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거 아닐까
햄버거보다 더 빨리 먹을 수 있는 진정한 패스트푸드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간다
동태내장탕도 먹어야 하니 밥은 시키지 않았다
사실 대패삼겹살은 상추에 고기, 밥, 콩나물 무침, 파절이, 김치, 마늘, 고추까지 푸짐하게 넣고
싸먹어야 가장 맛있는 법인데... 아쉽지만 배 용량이 허락하지 않으니 참아 본다
기본적으로 깔아주는 밑반찬들
난 쌈장보다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해서 셀프바의 초장을 따로 가져와서 찍어먹었다
대패삼겹살을 무한으로 흡입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
파절이와 콩나물 무침
기름이 좀 생겨나서 후딱 김치, 콩나물 무침, 마늘을 올려본다
구운 김치와 콩나물 무침은 고기보다 맛있다
남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면 니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야무지게 쌈싸서 고기를 먹고 있는 와중에 고대하던 동태내장탕이 나왔다
간장과 함께 담긴 와사비가 너무 거슬린다...
요즘은 물에 개서 쓰는 분말와사비도 잘 나오는 시대이지 않는가
초장에 섞어먹는 용도가 아닌 이상에야 근래에는 보기 드물었던 와사비의 종류에 조금 당황했지만
나... 뚝배기 끓는 소리에 가슴이 설레는 30대 이립의 여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수저를 들어 퍼먹어 본다
너무나 서운한 비쥬얼의 이리
싱싱한 동태내장의 비쥬얼이 아니었다
그래도 메인 메뉴처럼 간판에도 떡하니 박아놓은 메뉴라 기대했는데
국물 맛이 꽤 괜찮았던 것에 비해 내장의 신선도가 많이 떨어졌다
폭신한 식감은 온데간데 없고 과하게 찌글쭈굴하며 수분감이 없었다
그나마 이리는 좋은 형편이었다
단 한 개 들어있던 알은 작은 데다가 퍽퍽하기까지 해서 실망감이 컸다
동태도 마찬가지... 아주 작고 얇은 동태 조각이 하나 들어있었다
동태와 동태내장들 가격 오른거야 잘 알고는 있지만 밥 제외하고 7,000원인데
이정도 수준인 것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너무 흥이 식어서 사진은 더 찍지 않았다
그냥 고기와 술을 먹으며 떠먹을 국물이 필요한 정도라면 시켜도 좋지만
맛있는 동태탕, 동태내장을 원한다면 절대 시키지 않기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대패삼겹살의 맛도 좋고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밑반찬도 궁합이 좋다
다만 동태내장탕에 너무 실망한 터라 정말 딱 대패삼겹살을 먹고 싶을 때만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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