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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영화] 너무 욕심내셨어요, 감독님!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파파로티(줄거리/리뷰/결말)

by 뚜려니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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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차사고를 통해 봤던 건달 장호, 알고보니 그는 상진의 제자가 될 새로운 전학생이었다.

 

좋은 차 안에서 형님으로 불리는 장호
하지만 교무실에 오면서 형세는 역전된다

 

 

첫만남부터 뭔가 꼬였던 과거있는 시골 음악선생 상진과 음악을 하고 싶은 건달 장호.

상진은 장호를 무시로만 일관한다. 

 

" 내 나이 되면 이게 된장인지, 똥인지 안 찍어먹어봐도 알아. "

 

하지만 자신은 똥이 아니라는 장호의 말에 결국 장호를 찍어먹어보기로 결정하고,

별은 빛나건만(을 고르고 상진에게 비웃음 당하지만)을 부르는 장호의 반주를 해주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장호의 된장 맛에 놀란 상진은 장호의 노래가 극에 달할수록 힘을 입어

더더욱 진지하게 반주를 하기 시작한다.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겠다는 장호를 비웃는 상진. 비웃으며 니 마음대로 한 번 불러보라며 반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노래가 계속 될수록 상진의 표정 또한 진지해진다. 또 다시 형세 역전! 의기양양해하는 장호 귀엽다(…)

 

 

사실 영화를 보는 관람객은 이를 이미 알고 있다.

장호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런 우리를 제외하더라도 이 영화 속에서는 장호가 전학오던 날 교장이 음악CD를 듣고 전율이 올랐다며,

그는 천재라고 칭찬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장호를 콩쿨에 내보내 학교의 위상을 높이려하는

교장의 노력(학교를 빠지는 장호를 데려오라고 한다거나, 상의없이 콩쿨참가를 신청해놓는다거나,

세종콩쿨에 보내려고 꼬신다거나)이 존재할 수 있었다. 

 

결국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 상진만이 장호의 재능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호의 노래를 듣고 더더욱 큰 충격을 받는 상진의 모습이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이고.

 

상진은 노래가 끝나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피아노를 덮고 방을 나선다.

하지만 장호는 상진이 자신의 노래에 놀랐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분 좋아한다.

 

그리고 교장의 추천으로 대구 콩쿨에 참가하게 된 장호.

이를 알고 한석규는 분노하지만 결국 밤늦게까지 홀로 학교에 남아 홀로 연습하는 열정적인 학생,

천부적인 재능은 있지만 마이크 앞에 서는 방법조차 제대로 몰라 대구 콩쿨에서 떨어진

어설픈 학생인 장호를 가르치기로 한다. 

 

사실 장호는 학창시절 큰 형님의 눈에 띄어 조직에 몸을 담게 된 외로운 아이였다.

할 줄 아는거라곤 싸움밖에 없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 후 가족도 없는 외로운 아이 장호는

"여기도 운동부처럼 합숙하고 막 그래요?"라며 형님에게 묻기도 한 과거의 장면을 보면

눈물이 조금 나올정도로 안쓰럽다.

 

결국 세종 음악콩쿨에 나가게 된 장호.

 

하지만 다른 조직의 시비로 늦는 바람에 차례를 놓치고,

장호가 상진의 말대로 싸우지는 않고 노래를 부르려고 배는 피했다며 울자 심사위원에게 애원을 한다.

상진이 상을 받는 것보다는 그저 노래 부르고 싶어하는 애한테 기회를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와중,

장호가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천재였던 상진이 성대에 종양이 생겨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부를 수 없었던 곡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그것은 장호에게뿐만 아니라, 상진에게도 의미가 깊은 노래였다.

 

 

자긴 늦어버린거냐며 우는 장호
기어코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고는 상진을 향해 히죽히죽 울며 웃는 장호

 

상진도 마찬가지로 열정적인 반주를 마친 뒤 울며 웃는다. 아, 한석규 너무 잘생겼네... 이제훈의 우는 연기도 훌륭하지만 역시 명품 배우는 다르다. 해냈다는 기쁨, 하지만 아무 소용없으리란 걸 알고 있는 슬픔의 복잡한 심정이 잘 드러난다.

 

 

이미 심사가 끝났기 때문에 장호는 상을 받지 못하고 콩쿨은 끝나지만, 그래도 장호와 상진은 웃음 만발이다.

그들에게는 장호가 무대에서 노래를 '해냈다'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진은 깊은 고민 끝에 사이 좋지 않았던 동창에게 전화를 해서 학생 한 명을 받아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전에 나온 동창회 장면은 단지 상진의 과거를 암시하기 위한 복선일 뿐만 아니라,

성공한 자신의 친구에게 장호를 부탁하는 장면을 위한 복선이기도 했던 것이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장호를 부탁하려는 상진

 

 

상진은 아무도 없는 외로운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아하는 장호를 설득해 이태리로 보내려하고,

마지못해 장호는 상진을 한국에 두고 떠나게 된다. 

장호는 공항에서 상진에게 큰 절을 한다.

 

감사한 스승인 상진에게 큰 절을 올리는 장호.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장호가 보이지 않아도 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상진

 

 

상진은 장호가 큰 물에서 놀기를 바라기때문에 보내주지만, 복잡한 심정에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비행기에 올라탄 장호. 상진의 말대로 신발을 벗었다가 망신을 당해 깨알같은 웃음을 주며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만들어 준다. 

 

장면은 7년 후로 넘어간다.

유명해진 것인지, 장호는 자신의 공연에서 앵콜곡으로 상진이 가장 좋아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며

화면 우측에 크래딧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노래가 끝나면 상진과 장호가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나는 '싸움의 기술'처럼 재능은 없지만 능력있는 스승의 가르침으로 바닥에서 정상까지가는 시퀀스도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진흙 속의 진주같은 시퀀스도 좋아하는 편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어거스트 러쉬', '코러스'같은… 장호는 건달이라는 직업때문에 "요즘 클래식(혹은 성악)은 개나 소나?"라는 편견을 받고있지만, 사실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네 번 전학을 오는 와중에 아무도 장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지 않았다. 장호가 건달이 아니었어도 이런 대우는 받았을까? 반대로 생각하면 장호가 건달이 아니었어도 돈이 드는 음악을 배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영화 속의 장호는 건달이며, 드디어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가르쳐주는 상진이라는 스승을 만났다는 것이다.

 

 

 영화는 진행되는 내내 우리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준다.

 

 나같은 경우에도 영화를 보면서 "장호를 노래할 수 있게 계속 지원해주는 사람은 누굴까?","이미 건달이 됐으면 빠져나오기 힘들텐데, 아무리 노래가 하고 싶어도 계속 노래를 배워봤자 의미가 없지 않을까? 성악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상진은 과거 얼만큼 높은 곳에 올랐던 사람일까? 어째서 성악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거지?" 등의 의문을 계속 품었었다. 

 

 단순히 바닥에서 정상으로!만을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초반과 중반에 걸쳐 하나 둘 의문과 문제점들을 던져주고 그것을 풀어가며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장점으로 꼽자면 스토리가 여러 의문을 던져주니 보여주고자하는 이야기가 많고, 그만큼 지루하지 않다. 단점은 이러한 장점에서부터 이어진다. 보여주고하자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웃기다가도 슬퍼지고, 무거워졌다가도 갑작스레 가벼워지기도 해서 감정의 몰입도를 조금 떨어뜨리기도 한다. 큰 스토리 기둥만 따져보자면 충분히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내부의 여러 줄기들이 많아 다 보여주려하다보니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지 않은 면도 없잖아 느껴지는 것도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하고자 한 얘기가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좀 더 흥행에 필요한 요소들을 빼고 이야기들의 개연성에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텐데.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영화를 보고나면 항상 '아, 차라리 러닝타임이 더 길었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 평균적인 러닝타임 안에 이야기를 잘 꾸며가는 것이 영화제작자들의 역할이니 어쩔 수 없다. 이건 다 감독이 너무 욕심이 많은 탓이야!

 

 

 정리를 하자면 전체적으로 말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깊은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아쉬운 장면들이 많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조금 줄이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좀 더 깊이있게 다뤘다면 좀 더 감정곡선이 자연스럽고 풍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라는 것이다.

 

 127분이라는 상영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해서 전반적으로 조금 지저분한 느낌은 감출 수 없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노래를 배우고자하는 자세를 갖춰가는 장호와 장호라는 매개체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찾아가는 상진의 모습은 확실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니까.

 

 

 

 또 이 영화는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해 코믹스러운 장면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칫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장면에 타이밍 좋게도 잘 끼워맞춰 너무 진부한 억지슬픔(혹은 억지눈물)을 이끌어내지 않는다. 나처럼 우는 것이 힘들고, '나 슬퍼요', '나보면 눈물날걸요?'하는 류의 감정 곡선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피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영화다. 게다가 끝까지 나쁜 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장호를 놔달라며 찾아온 상진을 쫓아내고, 장호도 무지막지하게 때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일 나쁜 역할을 맡았던 큰 형님도 창수를 생각해서 보내주는 거라며 결국 장호를 놔준다. 흑, 그는 좋은 큰 형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장호를 크게 키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장호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품을 떠나보내는 상진의 모습은 엄정화, 신의재 주연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여 위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하고 학원을 차린 지수는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 경민을 만나 그를 가르치고 유명해지고자 하지만, 결국 아이의 미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경민을 보낸다. 고민은 하지만 미련은 없이 장호를 이태리로 보내는 상진을 보며 이 영화의 감동이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음,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움을 더 꼽아보자면… 훌떡 지나가버린 7년이 아쉽다. 7년이나 지났는데도 외양적인 모습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던가, 장호의 이름이 걸린 공연이지만 장호가 얼만큼 성장한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지 못한 연출에 대한 아쉬움! 뿌려놓은 떡밥을 미쳐 모두 회수하지 못하고 집에 갈 시간이라 급하게 낚시대를 접고 철수하는 초보 낚시꾼의 느낌이 났다. 

 

 

머리가 검게 변한 것 빼고는 변한 걸 모르겠는 장호(…) 그래도 잘생겼다. 콧날보소

 

마찬가지로 7년이 흐른 모습이지만 안경말곤 달라진 게 없는 상진(…)

 

 

 

 

 

매력있는 극 중 캐릭터들

 

 한석규 특유의 느긋한 말투와 무게있는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그는 예민하고, 까칠하며 조금 쪼잔하기까지 한 상진의 역할을 맡아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묘한 매력을 준다. 더불어 대학 동창 모임 장면에서 보여주는 '과거있는 남자'의 컨셉은 더더욱 그의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의 느낌을 부각하며, 피해의식에 젖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준다. 장호가 소속되어있는 조직의 큰 형님에게 찾아가 발을 내놓을테니 장호를 놔달라고하는 장면은 정말 멋있었다. 큰 형님이 자기 때는 왜 저런 선생이 없었냐며, 쓰레기같은 선생 밖에 없었다며 한탄(하지만 비웃는 느낌이었다)을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이제훈의 경우, 노래하고 싶어 죽겠다! 이게 아니면, 안됩니다! 라는 열혈 느낌을 잘 표현하며 건달의 모습과 그 나이 또래 청년들이 가질 수 있는 모습을 동시에 잘 소화해낸 듯 하다.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영화 '친구 사이?'에서 석이 역을 맡아 충격적인 게이 역할을 소화해낸 것으로 이미 연기력은 알고 있었기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좀 과장스럽게 연기했다는 것만 빼면 예상보다 거친 사투리와 욕설이라던가 깨알같은 액션 씬이라던가 잘 연기해내서 기쁘게 봤다. 특히 창수가 죽고 장례식장 찾아온 상진이 위로하며 힘을 주자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준 사람은 지금까지 선생님 밖에 없었다며 고맙다고 우는 모습은, 극 중에서 가장 오버스럽지 않고, 가장 '외로운 아이고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장호'를 잘 표현해낸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장례식장에서 서로 부등켜 안고 우는 상진과 장호

 

 

다른 주, 조연들의 멋진 뒷받침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그 중 장호의 형님 창수 역을 맡은 조진웅은 구역다툼으로 예상되는 조직싸움에 장호를 부르지 않고 나갔다가, 우연찮게 칼에 맞아 죽게 된다. 유일하게 장호의 학교생활과 재능을 위해주던 가족같은 형님 창수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마지막 순간, "장호야, 사람답게 살아라. 나처럼 살지말고."라는 유언을 남긴다. 이 말은 장호에게 많은 의미를 남기며, 장례식장에 찾아온 상진에게 "나같은 조폭새끼도 성악하면 사람소리 들으며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게끔 만든다. "니가 처음 우리집에서 노래부르던 날, 니가 미치도록 부러웠다. 니 목소리는 하늘이 내려준거야. 난 죽었다가 깨어나도 너 못 따라가."라고 장호에게 힘을 준다. "장호야, 너 이제 이 검은 양복 벗고, 턱시도 입고 살자. 그게 니 운명이야."라는 상진의 대사는 내가 이 영화에서 장호의 죽은 형님이 한 유언을 제외하고 가장 멋있게 생각하는 명언이다. 갑자기 얘기가 딴 길로 새버리긴 했지만, 하여간 창수가 나오는 장면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햄버거 가게에서 너는 교복을 입은 게 제일 이쁘다고 하는 장면. 눈빛이 너무 아련아련해서 잊을 수가 없다. 

 

 이어 숙희 역을 맡은 강소라. 야시시한 눈빛으로 장호를 꼬셔내는 숙희 역할은 정말이지 미선과 학주 못지않게 큰 웃음을 줬다. 장호의 엉덩이를 만지며 은근한 눈빛을 보내지 않나, 볼에 뽀뽀를 하며 넌 내 꺼라고 선언하지 않나. 조금 발칙하고 매력적인 역이었던 것 같다. 다만 악보를 가르쳐주면서 친해진 것은 알겠으나, 둘 사이가 얼마나 깊고 언제 깊어진건지 알만한 장면이 마땅히 없어 좀 애매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해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것도 이런 러브라인이다. 아쉽다! 아, 그리고 장호가 떠나기 전에, 기다려도 되냐는 숙희의 말에 이태리에 다녀오면 군대도 갔다와야된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제훈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진짜 군대갔다(...). 깨알같은 리얼코미디...

 

 

 최고의 사랑에서 애환의 아들 역으로 나왔던 귀염둥이 양한열도 내 눈을 즐겁게 했다. 포동포동하게 생겨서 연기를 어찌나 능청스럽게 잘 하는지…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준 역할과 비슷한 느낌의 역할이라 연기력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귀여웠다.

 

 그 외에도 교내 커플인 학생주임과 영어 선생님, 아버지의 학교를 물려받아 매번 "아이고, 아버지…"하며 상진을 설득하는 귀여운 교장(참고로 이 영화 내에서 제일 옷을 잘 입은 역할이다) 등, 이런 재미있고 비중있는 역할들이 이 영화를 더 빛나게 해준 것 같다. 아, 너무 구식적인 말인가. 하지만 정말인걸…? 

 

 

 뻔한 전개나 뻔한 스토리, 뻔한 소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그다지 큰 만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우선적으로 요즘 흥행하는데 유행하는 소재들을 꾸깃꾸깃 쑤셔넣은 느낌을 없지않아 느낄 수 있고, 시퀀스가 너무 진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석규나 이제훈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묘한 앙상블을 보고싶고, 너무 신파이지 않지만 충분히 감동할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시간 날 때 한 번 쯤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사담 1.  이 영화에서 진짜 나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 큰 형님도, 아끼던 부하 죽고, 자기가 받아주라고 했던 부하도 '나 여기 남아있으면 당신 원망할 겁니다'라는 소리나 짓껄이고… 알고보면 제일 불쌍하다. 그는 좋은 큰 형님이었습니다… 흡.
  • 사담 2. 사실, 상진의 과게에 대해서도 조금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물론 중간에 그만뒀기때문에 현재로써는 인맥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천재소리 들을만큼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그냥 그대로 장호를 가르쳐도 되지 않았을까? 가족때문에 한국을 떠날 수 없으니까 택한 선택이었을까? 아쉽긴하지만, 한석규는 그래도 멋있는 명품배우였다.
  • 사담 3. 어쩌면 장호는 노래를 부르는 것만이 자신이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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