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촌동생을 만나러 서울에 방문했다가 대전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 전 간단히 저녁 식사를 했다
위치는 무교동 25-1번지 지하1층이다
지하지만 지하 특유의 불쾌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거겠지
식당으로 내려가는 입구
보쌈과 족발이 주 메뉴인데 정식 메뉴와 그 외 다양한 뚝배기류를 팔아서 점심식사를 하기도 좋을 것 같다
특별한 인테리어같은 건 없고 그냥 식당 느낌
일단 노포를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 청결하지 않은 곳만 아니면 대체로 다 오케이
고려족발(앞다리)와 쟁반막국수를 추가했다
주문 후 오래지 않아 나온 족발
차갑고 얇게 썰어나와 쫄깃한 식감이 좋다
돼지 잡내는 물론 전혀 나지 않고 살코기 부분도 과하게 퍽퍽하지 않아 먹기 편했다
얇게 잘 썰어나온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근처에서 족발 먹을까? 아 그럼 고려갈까? 하고 무난히 들어와서 먹기 좋은 그런 느낌
간단히 곁들이기 좋은 샐러드
나이 먹을수록 채소는 의식적으로 챙겨먹어줘야 한다
섬유질 못 잃어
슴슴하게 무쳐진 치커리무침과 굴이 들어간 보쌈김치
족발을 싸먹기 딱 알맞은 사이즈로 잘려나와 번거로움을 줄여주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를 받으면 식당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지
새우젓, 마늘, 쌈장, 상추가 나오고 초고추장은 개인적인 취향이라 따로 요청드렸다
기름진 고기와 초고추장의 조합은 생각보다 아주 찰떡궁합이다
얼갈이 된장국으로 추정되는 국물류
항시 식사든 술자리든 국물이 있어야 좋다
마찬가지로 슴슴하니 곁들여 먹기 좋은 친구였다
저녁 식사에 빠질 수 없는 술 한 잔
만남이 좋고 안주가 좋으니 안 들어갈 것 같았던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배달 시켜먹으면 항상 불어있어서 아쉬웠던 쟁반막국수
뽀얗고 노란 삶은 계란과 함께 상추, 깻잎이 어우러져 근사한 맛이었다
특히 양념이 족발과 함께 먹기에 딱 좋은 정도로 자극적이어서 싸먹기도 좋고 따로 먹기도 좋았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깻잎이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김치에 싸먹어도 맛있고 쟁반막국수에 돌돌 감아 먹어도 맛있지만
역시 족발은 쌈채소에 야무지게 싸서 마늘, 고추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좋은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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