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술집에서 분식을 팔 뿐만 아니라 아예 분식점에서 술을 팔기도하는 아주 좋은 시대이다
목동에서 갈마동으로 확장이전한 수분식포차 낮밤 또한 그런 신세대 분식점이다
갈마동 성심요양병원 맞은편 대로변에 위치했기 때문에 주차할 곳은 마땅치 않다
난 늦은 밤 시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영희네 매운등갈비찜이 영업을 종료해 그 앞에 주차했다
외관이 화려해서 눈에 확 들어온다
나도 귀가길에 차에서 문득 발견하고 방문했으니까
진한 주황색이 메인 컬러인 것 같은데 약간 주황색 비닐을 덮은 포장마차 느낌 물씬나고 좋다
손님이 빠지고나서 찍은 매장 내부
중년층, 청년층 손님 연령대는 다양했다
간단한 분식에 소주, 맥주를 곁들일 수 있다는 건 나이불문하고 참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어릴적 소울푸드였던 떡볶이 오뎅 순대 등등... 그런 메뉴를 매장에서 술을 시키고 함께 먹는다?
내가 어른이 됐다는 새삼스러운 감상을 갖게 된다
이후 아래로는 메뉴판
아름다운 술장고...
저녁도 안 먹은 터라 둘이 와서 세트메뉴 3번과 소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사장님께 양해를 구한 뒤 매장을 좀 더 찍어봤다
듬직한 게가 얹혀져 있는 오뎅
국물이 참 얼큰하고 좋다
다만 세트 메뉴로 시키니까 먼저 담아뒀다가 다른 메뉴와 함께 나오느라 좀 식어서 나왔다
국물은 리필이 가능해서 다시 달라고하니 따뜻했다
일단 밖에서 먹는 오뎅포차의 앗뜨뜨 앗뜨거하는 그런 온도는 아니었다 그건 좀 아쉽
고추장 베이스의 무난한 떡볶이
실하고 예쁘게 생긴 튀김들
이렇게 구경을 하고 수다 좀 떨고 있다보니 메뉴가 나왔다
고운 색의 떡볶이
떡보단 오뎅이 더 맛있다 양념이 더 베어있다보니
국물이 소주에 곁들이기 참 좋게 얼큰하다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에게는 좀 많이 칼칼할지도
일단 맛은 좋았는데 온도에서 실망이 컷다
떡볶이 국물이나 간장에 찍어먹기 좋은 튀김
세트메뉴의 튀김은 랜덤이니 먹고 싶은 튀김이 있다면 단품으로 주문할 것
1,000원을 추가하면 내장을 섞을 수 있다
누린내 많이 나지 않고 먹을만했지만 역시나 온도가 문제다
너무 빨리 차갑게 식어 말라버린다
히터를 틀지 않는 애매하게 쌀쌀한 날씨에는 굳이 섞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장 맛있었던 김밥
일단 난 단맛을 좋아하므로 달큰한 우엉이 많이 들어간 김밥은 극호다
밥 간도 적절하고 내 입맛에는 가장 맛있었다
분식포차에 온 가장 큰 이유
가볍게 잔을 기울여 본다
국물에 간 찍어먹고 한 잔
국물에 김밥 찍어먹고 한 잔
그렇게 먹으며 사는 얘기를 하다보니 어영부영 소주 세 병을 비우고 가게를 나섰다
기분좋게 나오긴 했지만 또 갈까?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글쎄... 하고 애매한 반응을 하게 될 것 같다
메뉴가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안주이며 또 친숙한 음식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딱히 모자랄 것은 없었지만 음식의 온도라던가 특별할 것 없었던 맛 등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재방문 의사는 없다
하지만 동네 인근에서 역전할매같은 가맥집 생각하고 가볍게 방문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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